대한운동사협회
새소식
Home > 알림마당 > 새소식
[생활습관 고쳐 병 예방…건강관리서비스가 뜬다]
이젠 ‘치료’보다는 ‘예방’이다. 질병이 발생한 뒤 아무리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도 환자를 아프기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더구나 국가와 개인은 엄청난 치료비와 함께 치료에 따른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가족의 삶도 피폐해진다. 국가가 국민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운동이라곤 숨쉬기가 전부였죠.” 일주일에 두어 번 소주 한두 병을 마시고 담배는 하루 반 갑, 허리둘레 33인치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박동필(40·제주도)씨. 특별한 게 있다면 혈압이 높아 5년 전부터 고혈압약을 복용해 온 것 정도였다. 그러던 박씨가 지난달 14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후유증으로 균형감각을 잃고 보행이 어려워졌다. 뇌경색을 일으킨 주범은 고혈압이었다. 박씨는 “ 약을 먹었는데도 고혈압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뇌졸중이 됐다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 누군가 혈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려줬다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 성인 3분의2 “질병 생기는 건 시간문제”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 법안이 발의됐다. 현재 6개 지자체 3000여 명이 시범사업 서비스를 받고 있다. 집에서 건강을 측정하면 데이터가 자동으로 전송돼 건강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신인섭 기자]
다행히 인체는 질병으로 가기 전 ‘경고등’을 켠다.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스트레스·음주·흡연 등이 쌓여 일정 수준을 넘으면 위험 수치가 나타나는 것. 혈압과 혈당·콜레스테롤이 올라가고, 복부 둘레가 늘어나 과체중이 되는 것이다. 이때 몸의 변화를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10대 사망 원인은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당뇨병·고혈압성질환·만성하기도질환 등 만성질환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이 질병 전 단계인 ‘건강주의군’에 속한다는 점이다. 고혈압 전 단계·혈당 장애·두꺼운 허리둘레 등의 만성질환 위험 요인을 갖고 있다(국민건강영양조사 2008). 이들이 ‘질환군’으로 진행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센터장은 “ 위험 요인을 파악해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병은 약으로 완치되지 않는다. 예컨대 음식을 짜게 먹는 고혈압 환자가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약만 복용하면 혈압은 계속 올라간다. 의사는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용량을 높이고, 강도 높은 약을 처방한다. 악순환이 반복되다가 결국 고혈압 합병증인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뇌출혈·뇌경색 등이 발생한다.
경희대의대 예방의학과 최중명 교수는 “약은 증상을 완화시켜 합병증을 예방할 뿐 근본 치료가 될 수 없다”며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관리만이 해결책”이라고 했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고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가 해마다 늘고 있는 이유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건강보험환자의 전체 진료비 중 16%인 5조5577억원이 주요 만성질환으로 발생된 비용이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던 일본·미국·호주 등 선진국은 건강관리서비스에서 해법을 찾았다. 건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회사를 통해 국민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생활습관병에 주목한 일본은 2008년부터 건강관리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건강검진에서 ‘건강주의군’으로 분류된 40~74세의 의료보험자를 대상으로 의사·보건사·영양사·간호사 등이 교육해 스스로 생활습관을 수정하도록 한다. 또 다양한 형태의 민간 건강관리서비스회사가 지자체나 기업의 보험조합과 계약을 체결하고, 지역주민·근로자의 금연·운동·스트레스·영양 상태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건강관리서비스의 활성화에 따른 효과로 의료비 10% 절감, 시장규모 1.6배 증가, 고용효과 1.5배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건강관리서비스 제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무형의 서비스엔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자신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며 “잘못된 생활습관도 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이주연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중앙일보 2010.7.19 <건강한당신>
[바로가기]
- 다음글
- [심포지엄] 참석후기
파트너사이트 바로가기
이전
다음
하단영역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85길 35번지 404호 (우편번호 04303) E-Mail : tokacep@hanmail.net
전화(문자용): 010-2351-3813
Copyright © KACEP 대한운동사협회, All rights reserved. Design by Est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