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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건강수치 수시로 체크 … 게으르면 상담사가 경고]
알려 드린 대로 운동을 열심히 잘하셨네요. 체중과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어요. 신체 나이도 58세에서 48세로 확 젊어지셨어요.” 8일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이점수(여·61)씨 집에 정진영 생활체육지도사가 방문했다(사진1). 지난 한 달간 이씨 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를 칭찬하자 이씨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노력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잘 안 걸었는데 요새는 매일 만보를 채우고, 먹는 것도 신경 써요.”
[누군가 관심 가져주니 “귀찮아도 운동"]
이씨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을 바꾼 뒤부터 몸의 변화가 느껴졌다고 했다. 매일 한 알씩 1년 넘게 먹던 고혈압약을 반 알로 줄일 만큼 좋아진 것이다. 근육이 생기면서 무릎 통증도 사라졌다. 이씨는 “이제는 누군가 내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니 귀찮고 힘들어도 건강한 습관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나타난 변화다.
건강관리서비스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중성지방·복부둘레 등 경계역에 속한 ‘건강주의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건강을 되찾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개인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가는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는다.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은 2008년 약 1조4000억원에서 2015년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문제는 건강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 저소득층까지 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건강관리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르면 2012년 저소득층부터 실시 예정]
지난 5월 정부는 건강관리서비스를 서민과 저소득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건강관리서비스법안을 발의했다. 서비스의 목적과 내용·형태, 대상자와 제공자 등을 담은 법안은 하반기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2012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강북구·강동구·송파구, 대전·전남, 경기도 양평군 등 6개 지자체에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점수씨도 시범사업 대상자 중 한 명으로 4월 말부터 양평군 보건소와 연계된 건강관리회사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씨는 체성분분석계와 전자혈압계로 매일 집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한다.
이씨가 체중계처럼 생긴 체성분분석계 위에 올라서자 ‘측정데이터를 전송했습니다’라는 안내가 들린다. 원격 시스템으로 그의 건강수치가 자동으로 상담사에게 전송된 것이다. 신체활동계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하루 동안의 활동량이 시간대별로 파악된다. 운동을 조금 게을리했다 싶은 날엔 어김없이 경고 문자 메시지가 날라온다. ‘정말 이렇게 안 움직이실 거예요? 지방이 쌓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활동적으로 움직이시면 이점수님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요.’
일주일에 한 번은 상담사가 전화해 그간의 변화를 확인한다. “자꾸 짜게 드시면 혈압이 올라가고, 골다공증도 생길 수 있어요. 입맛을 바꾸는 게 쉽지 않으시죠? 채소를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새콤달콤한 레몬드레싱은 이렇게 만들어요.”(영양사) “걷기를 꾸준히 잘하고 계셔서 체지방이 많이 줄었네요. 이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시면 좋은데요. 전화로 먼저 설명 드리고 다음 번에 방문할 때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운동사)
건강을 분석한 결과지는 매달 집으로 배송된다.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문자와 전화·e-메일로 다하지 못한 설명을 더한다. 이씨는 “당근 줬다 채찍 줬다 하면서 건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며 웃었다.
[시범지역 주민, 체중↓ 체지방↓ 근육↑]
실제 건강관리서비스회사 헬스맥스가 시범사업에 참여한 양평군 주민 194명을 대상으로 5~6월 건강관리서비스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가 총 100일간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시 몸무게는 평균 1.1㎏, 체지방률은 3.2%, 혈압은 9㎜Hg 감소하고, 근육량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시스템(u-Health)을 이용한 정기적인 건강측정·분석,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 영양과 운동 프로그램 등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드는 가격은 월 7만 원. 그러나 개인 부담은 월 7000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만3000원은 6개월간 바우처로 정부가 민간 건강관리서비스회사에 직접 보내준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강민규 과장은 “건강관리서비스는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제도가 잘 정착되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복지국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사업은 11년 5만명, 12년 20만명, 13년 30만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글=이주연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중앙일보 2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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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드린 대로 운동을 열심히 잘하셨네요. 체중과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어요. 신체 나이도 58세에서 48세로 확 젊어지셨어요.” 8일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이점수(여·61)씨 집에 정진영 생활체육지도사가 방문했다(사진1). 지난 한 달간 이씨 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를 칭찬하자 이씨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노력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잘 안 걸었는데 요새는 매일 만보를 채우고, 먹는 것도 신경 써요.”
[누군가 관심 가져주니 “귀찮아도 운동"]
이씨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을 바꾼 뒤부터 몸의 변화가 느껴졌다고 했다. 매일 한 알씩 1년 넘게 먹던 고혈압약을 반 알로 줄일 만큼 좋아진 것이다. 근육이 생기면서 무릎 통증도 사라졌다. 이씨는 “이제는 누군가 내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니 귀찮고 힘들어도 건강한 습관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나타난 변화다.
건강관리서비스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중성지방·복부둘레 등 경계역에 속한 ‘건강주의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건강을 되찾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개인은 삶의 질이 높아지고, 국가는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는다.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은 2008년 약 1조4000억원에서 2015년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문제는 건강관리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 저소득층까지 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가 건강관리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이르면 2012년 저소득층부터 실시 예정]
지난 5월 정부는 건강관리서비스를 서민과 저소득층으로 확대하기 위해 건강관리서비스법안을 발의했다. 서비스의 목적과 내용·형태, 대상자와 제공자 등을 담은 법안은 하반기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2012년 1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강북구·강동구·송파구, 대전·전남, 경기도 양평군 등 6개 지자체에서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점수씨도 시범사업 대상자 중 한 명으로 4월 말부터 양평군 보건소와 연계된 건강관리회사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씨는 체성분분석계와 전자혈압계로 매일 집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한다.
이씨가 체중계처럼 생긴 체성분분석계 위에 올라서자 ‘측정데이터를 전송했습니다’라는 안내가 들린다. 원격 시스템으로 그의 건강수치가 자동으로 상담사에게 전송된 것이다. 신체활동계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하루 동안의 활동량이 시간대별로 파악된다. 운동을 조금 게을리했다 싶은 날엔 어김없이 경고 문자 메시지가 날라온다. ‘정말 이렇게 안 움직이실 거예요? 지방이 쌓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활동적으로 움직이시면 이점수님의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요.’
일주일에 한 번은 상담사가 전화해 그간의 변화를 확인한다. “자꾸 짜게 드시면 혈압이 올라가고, 골다공증도 생길 수 있어요. 입맛을 바꾸는 게 쉽지 않으시죠? 채소를 맛있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새콤달콤한 레몬드레싱은 이렇게 만들어요.”(영양사) “걷기를 꾸준히 잘하고 계셔서 체지방이 많이 줄었네요. 이제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시면 좋은데요. 전화로 먼저 설명 드리고 다음 번에 방문할 때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운동사)
건강을 분석한 결과지는 매달 집으로 배송된다.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문자와 전화·e-메일로 다하지 못한 설명을 더한다. 이씨는 “당근 줬다 채찍 줬다 하면서 건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며 웃었다.
[시범지역 주민, 체중↓ 체지방↓ 근육↑]
실제 건강관리서비스회사 헬스맥스가 시범사업에 참여한 양평군 주민 194명을 대상으로 5~6월 건강관리서비스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가 총 100일간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시 몸무게는 평균 1.1㎏, 체지방률은 3.2%, 혈압은 9㎜Hg 감소하고, 근육량은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시스템(u-Health)을 이용한 정기적인 건강측정·분석,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 영양과 운동 프로그램 등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드는 가격은 월 7만 원. 그러나 개인 부담은 월 7000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만3000원은 6개월간 바우처로 정부가 민간 건강관리서비스회사에 직접 보내준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강민규 과장은 “건강관리서비스는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개선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주요 사망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제도가 잘 정착되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진정한 복지국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사업은 11년 5만명, 12년 20만명, 13년 30만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글=이주연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중앙일보 2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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