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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의 진화와 운동
2011년 05월 30일 21시
4517
제12회 운동사대회는 다른 어떤 프로그램보다 최재천 교수의 주제강연이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이었다. 최교수의 강연을 듣고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좋고,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좋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면 가장 먼저 조간신문을 찾는다. 신문의 모든 기사거리가 나의 관심대상이다. 헤드라인을 중심으로 1면부터 자세히 보면서 재미나는 기사거리가 발견되면 그 날은 온 종일 기분이 좋다.
최재천교수의 통섭이론도 처음 접했을 때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분화에서 통합으로 대변되는 통섭과 융복합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의 로봇기술에 스위스의 사회복지를 입히는 아이디어, 바위에 철석 같이 붙은 홍합의 질긴 단백질을 응용하여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섬유를 개발하는 아이디어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평상시 운동학분야에서도 융복합적인 연구를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나의 아둔한 머리로서는 알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운동학분야에서도 최재천교수의 특강을 한번 들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번 제12회 운동사대회에서 “라이프스타일의 진화와 운동”이라는 최교수의 주제강연은 운동학 분야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시의 적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그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최교수는 동물의 생태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박새가 우유병 마개를 열고 유지방을 먹는 이야기, 침팬지가 육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의 모든 동물은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고칼로리 음식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다윈(진화)과 히포크라테스(의학)가 만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운동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로댕의 조각상처럼 빚어내는 연예인의 몸짱예찬은 진화론적 의미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최교수의 말처럼 지금 시대에 인간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모두가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처럼 뚱보가 될 것이다. 이는 운동학을 공부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자체가 블루오션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 좋은 기회를 가만히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건강과 몸매를 어느 정도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지? 진화론적 입장에서 운동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예술을 공부하여 가슴이 따뜻한 운동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인간의 운동을 보려는 노력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표는 같으나 도달하는 방법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는 메시지로 들렸다.
앞으로 운동사들의 의미있는 고뇌가 기대된다.
[글]
김병로
운동사, 창원대교수, 창원대 자연과학대학장
친구는 오래된 친구가 좋고,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이 좋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나면 가장 먼저 조간신문을 찾는다. 신문의 모든 기사거리가 나의 관심대상이다. 헤드라인을 중심으로 1면부터 자세히 보면서 재미나는 기사거리가 발견되면 그 날은 온 종일 기분이 좋다.
최재천교수의 통섭이론도 처음 접했을 때 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분화에서 통합으로 대변되는 통섭과 융복합이 이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의 로봇기술에 스위스의 사회복지를 입히는 아이디어, 바위에 철석 같이 붙은 홍합의 질긴 단백질을 응용하여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섬유를 개발하는 아이디어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평상시 운동학분야에서도 융복합적인 연구를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나의 아둔한 머리로서는 알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운동학분야에서도 최재천교수의 특강을 한번 들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번 제12회 운동사대회에서 “라이프스타일의 진화와 운동”이라는 최교수의 주제강연은 운동학 분야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시의 적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그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최교수는 동물의 생태학을 전공한 학자답게 박새가 우유병 마개를 열고 유지방을 먹는 이야기, 침팬지가 육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의 모든 동물은 고칼로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고칼로리 음식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다윈(진화)과 히포크라테스(의학)가 만나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운동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로댕의 조각상처럼 빚어내는 연예인의 몸짱예찬은 진화론적 의미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최교수의 말처럼 지금 시대에 인간을 가만히 내버려두면 모두가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처럼 뚱보가 될 것이다. 이는 운동학을 공부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자체가 블루오션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 좋은 기회를 가만히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건강과 몸매를 어느 정도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지? 진화론적 입장에서 운동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인문학을 공부하고 예술을 공부하여 가슴이 따뜻한 운동사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인간의 운동을 보려는 노력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표는 같으나 도달하는 방법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는 메시지로 들렸다.
앞으로 운동사들의 의미있는 고뇌가 기대된다.
[글]
김병로
운동사, 창원대교수, 창원대 자연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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