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운동사협회

전문가 자격명칭을 적절하게 선정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다.

현시점에서 우리가 체육지도자의 자격명칭을 새로이 정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명료하면서도 유자격자가 관장하는 업무를 포괄적으로 상징하고 체육관련 분야의 연구대상을 포괄하는 최상위 개념의 핵심적 용어를 선택함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교육자적 지위를 부여하자는 연유에서이다.

이 작업은 비단 체육지도자 자격명칭 개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체육학의 학문적 대상의 핵심을 찾고 개념적 구조를 체계화 하는 작업이다.

또한 대학의 학과(전공) 명칭이나 교육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어떤 분야든 간에 전체적인 학문명칭이 있고 응용분야로서 교육부문의 명칭이 있다.

체육(physical education)은 전통적으로 신체활동을 수단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으로서의 체육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학문명칭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세계적으로도 혼돈의 상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학문을 모체로 하는 전문가의 명칭도 통일돼 있지 못한 것이 세계적인 현실이다.

이 문제의 결론을 얻기는 매우 어려운 일지만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치열한 논쟁을 벌여나가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우리가 먼저 그 답을 찾는다면 이 문제에 관한 한 세계체육사적 비교우위에 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현시점에서 체육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살리고 갈 것이냐, 아니면 체육을 하나의 응용분야로 보고 그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찾아 나설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체육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살리고자 한다면 체육전문가의 명칭은 제1안으로서 체육교사를 포함하는 가칭, 체육사(體育師)라는 명칭을 고려할 수 있겠다.

그렇지 않고 체육을 응용분야로 하는 포괄적 개념을 찾는다면 체(體)라고 하는 개념을 보다 구체화하든지 아니면, 변화하는 사회현상을 감안하여 기존의 틀을 깨고 학문적으로 새로운 개념체계를 형성할 것이냐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가장 핵심적이고 현실적이며 대중성이 높은 개념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어떤 입장에서건 간에 우선 체육에서의 체(體)의 의미를 이해함이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체(體)는 신체활동의 개념으로 확대해석하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신체활동 관련 유사개념을 포괄성 측면에서 배열해 본다면 신체활동, 운동, (스포츠), 운동경기 순이 될 것이다.

학문명칭 혹은 전문가 자격명칭 선정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준거는 그 용어에 학문적 가치와 전문적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일 것이다.

이 두 가지 가치 조건을 어느 선에서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견해는 처해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체활동, 운동, (스포츠), 운동경기 중에서 전문가 명칭관련 용어를 택한다면 운동이 가장 유력한 용어라 사료되므로 제2안으로서 체육지도자 명칭을 가칭, 운동사(運動師)라는 자격명칭을 제안하는 바이다.

운동사는 유사분야의 전문가 명칭(의사, 약사, 영양사, 건축사 등)과 걸맞고 용어의 대중성을 고려하더라도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 사료된다.

아울러 학문의 명칭으로서 가칭, 운동학 또는 운동과학 등의 용어 사용이 가능하다.

운동학 또는 운동과학에 대한 영어표현은 Exercise & Sport Science 혹은 Kinesiology 등이 거론돼 왔지만 미국의 동향이나 학문성과 전문성에 비추어 볼 때 현재로서는 Kinesiology 용어가 유력하다는 견해가 있다.

그리고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 전문적 가치를 증가시키기에도 적절한 용어라 사료된다.

다만 운동학 또는 운동과학은 스포츠과학 등과 함께 체육학의 대체 용어로서 일찍부터 검토돼 왔고 학문적 명칭으로서 어느 정도 수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운동사 자격제도와 관련하여 체육교사와 운동교사, 체육교육과 운동교육 등 대체개념의 수용여부에 대해서는 격론이 예상된다.